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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 삼성]JY의 화려한 인맥 "국내를 넘어 세계로"…사내소통·책임경영은 숙제 스크랩 0회
작성자 : 리더십(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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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7월 5일(현지시각)부터 9일까지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 콘퍼런스(일명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앤드컴퍼니가 1983년부터 개최하는 비공개 행사다. 세계 IT·미디어·정관계 거물들이 집결한다. 이 부회장은 2002년 국내 인사로는 처음으로 이 행사에 초청받은 뒤, 2011년을 제외하곤 매년 선밸리를 찾고 있다.

그가 선밸리에서 만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래리 페이지 구글 CEO 등은 사업 파트너이자 글로벌 인맥으로 자리잡았다.

페이스북·구글·애플 등은 가상현실(VR),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핵심 파트너이자 고객사다. 삼성의 매출에도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팀 쿡 CEO와 만났고,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특허 소송을 모두 취하한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지니 로메티 IBM CEO와 단독 회동을 갖고 사업협력과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블룸버그

이재용 부회장의 화려한 글로벌 인맥은 오늘날 삼성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긴밀한 스킨십을 과시할 정도로 글로벌 비즈니스계 실세로 부상했다.

이 부회장이 이끄는 ‘뉴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서 기업문화를 혁신하고 사업확장에 나서는데도 탄탄한 인맥과 경험이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활발한 대외활동과 달리 사내 소통과 리더십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 임직원들은 사업재편·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뉴 삼성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무엇을 위해 현재의 작업이 진행중인지 알지 못한다.

이 부회장은 회사의 중요행사인 주주총회에도 불참했다. 본인이 최대주주(17.2% 지분 보유)인 삼성물산 2016년 주주총회에 나오지 않았고, 26년째 재직중인 삼성전자 주총에는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작년 6월 메르스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제외하면 그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없다.

글로벌 기업 CEO들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세상에서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대중과 소통하는 시대에 이 부회장 역시 ‘열린 리더십’을 보여줄 수는 없을까.

◆ 격식 대신 실용…’스타트업 삼성’ 오너부터 바뀌어야

이재용 부회장은 의전을 극도로 싫어한다. 출장이나 대외 활동시 수행 비서 없이 혼자 다닌다. 그의 손에 들린 낡은 출장 가방은 삼성이라는 그룹 오너치고는 검소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부회장은 작년 가을 전용기와 헬기 매각을 결정했고, 지금은 민항기를 이용해 국내외 출장을 다니고 있다. 격식 대신 실용을 중요시하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은 작년 세계 3대 IT 전시회로 불리는 ‘CES’, ‘MWC’, ‘IFA’에 모두 불참했다. 올해 1월과 2월에 열린 CESMWC에도 가지 않았다. 대신 선밸리 콘퍼런스나 중국 보아오포럼 같은 행사에는 빠짐 없이 참석하고 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 와병 후인 작년과 올해 그룹 차원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없었다.

올해부터는 ‘삼성맨’의 전통으로 불리던 하계 수련회를 그룹 차원이 아닌 계열사별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이에 대해 “많은 인력이 모이면 행사의 효율이 떨어지고 안전사고 우려도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의식과 일하는 문화를 혁신하는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을 선언했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업무생산성을 높이며, 자발적 몰입 강화를 노린다.

삼성의 권위적인 문화를 타파하고 인사체계 개편, 불필요한 회의·보고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는 평소 이재용 부회장이 생각하던 기업문화를 삼성전자에 이식한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는 “삼성이 사내 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스타트업 삼성’을 선포했는데, 이재용 부회장이 촉매제 역할을 해야 기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오너가 먼저 변해야 한다. 중국만 봐도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하는데, 삼성은 너무 권위적이다”라고 말했다.

◆ 책임경영 위해선 등기임원 맡아 이사회 참여 필요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17.2%), 삼성SDS(9.2%), 삼성전자(0.57%) 등 삼성 계열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미등기임원이다.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지분을 가진 오너일뿐,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 앞으로 삼성을 이끌 리더라면 하루빨리 등기임원에 올라 이사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 계열사의 주요 주주이지만 CEO나 등기임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회사의 중요행사인 주총장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사업구조 개편·구조조정의 방향성이나 목적에 대해서도 아직 공식적으로 주주들에게 설명한 적이 없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로 2012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라는 글로벌 기업의 오너로 대외적인 영향력을 위해 엑소르 사외이사를 맡는건 바람직하다. 하지만 본인이 이끄는 회사의 이사회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해외 기업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삼성 주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학계 원로들은 격변기의 뉴 삼성을 이끄는 이 부회장이 독단적인 경영보다는 체계적인 시스템 경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포스트 삼성’의 저자인 윤덕균 한양대 명예교수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이건희 회장에게 그룹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고 신현확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참모집단을 만들어줬다. 지금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갑작스러운 와병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을 승계하는 과정이다. 시스템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 1인의 리더십으로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설성인 기자 seol@chosunbiz.com]

[허욱 wook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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